읽기 전
사실 과거에 한 번 읽어본 적이 있는 책이기에,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한국을 배경으로, 최근의 내용을 담은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다시 읽게 되어 좋다.
마음에 들었던 / 인상적인 부분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젊은 여성의 느낌과 이에 대한 내 지도 교수의 반응은 더 큰 이슈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느낌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들이 많다. 이는 의지로 무시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것이 외모 강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이상, 불완전한 애착 유형, 문제적 사고방식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모 강박이 있는 여성에게는 외모 강박을 가져온 외부의 힘이 있다.
: 이 부분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앞선 내용에서 저자가 치료사로서 만난 첫 환자였던 여성의 증상에 대해 교수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교수가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 피해망상이라 보아도 무관하다고 서술했기 때문이다. 우리(여성)가 흔히 이러이러한 것이 문제라고 서술하는 내용에 대해서 남성들은 그거 다 피해망상이라고, 그럴 리 없다고 말하곤 하는 것이 생각이 났다.
재이미는 '소녀시대'라는 걸그룹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녀시대는 아홉 명의 여성으로 구성됐고 재이미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요계 정상에 있었다. 한국 여성이 세상으로부터 받는 외모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면 그 걸그룹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 했다. 그들은 거의 똑같은 모습의 마네킹 같았다. 모두 극도로 말랐고 다리가 길었다.
: 한국의 이야기가 나와서 순간 놀랐다. 어릴 때엔 너무나도 당연하게 걸그룹들의 모습이 매체를 통해 자주 보였고 아무도 그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걸그룹이라면 다 그렇게 마르고 예쁜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게 비정상적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당신의 목적이 여성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라면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런데도 여성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여러 캠페인은 누군가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여성의 자아 인식이(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정의가) 변하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다.
: 여성은 모두 아름답다고 말하는 건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 부분을 이 책이 명확하게 꼬집고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모두 예쁠 수 없고, 그리고 예쁠 필요가 없다. 관상용이 될 이유가 없다.
읽은 후 / 전체적인 후기
우선 여전히 너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에세이 느낌으로 쓰여진 책이다 보니 읽기에 아주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 역시 그렇기 때문에 깊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탈코를 한 래디컬 페미니스트 여성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입문서로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외모 강박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역시, 한국의 이야기만을 담은 비슷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있다. 여성의 외모 강박은 모든 세상의 문제이지만 국가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나라마다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줄평: 가볍게 읽기 좋은,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입문서
별점: 4.5점/5점(나에겐 당연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오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