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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나라]를 읽고

shibosa 2026. 6. 7. 11:19

어릴 때부터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 사회가 결혼을 강요한다. 꼭 여성은 남성과 연애하고 결혼해서 임신하고 육아를 해야만 한다고, 사회가 여성을 세뇌하는 것만 같다. 이 가부장제 속 현재 여성의 삶이 과연 보편일까. 우린 이렇게 살 수밖에 없을까. 다른 형태의 삶이 궁금해.
그리고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 어느 정도 도움을 제공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가모장제 사회에서 가족의 형태에 대한 것이다. 물론 가모장제 사회 모두가 모쒀족에서 취하는 가족의 형식을 따르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너무나도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족에 대한 편견이 산산조각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혼이 당연하지 않고, 여성이 가족을 이끄는 것이 당연시되고... 치장은 남성의 몫, 구애 또한 남성의 몫. 연인이라고 해서 사사건건 일거수일투족 얘기하고 연락하고 딥착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고 그저 밤을 같이 보내는 사이로서 서로를 인식하는 것. 연인이라고 해도 가족의 일을 함께 논하지 않는 것. 그 이외에 모든 것들이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아쉬웠달까 예상과 달랐달까... 또 놀랐던 부분은 남성 또한 사람으로서 취급된다는 점이었다. 현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여성이 사람으로 대해지지 않기에, 가모장제 사회에서는 반대로 남성이 사회의 일원으로 대해지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기대했는데 예상과 달라 신기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모쒀족 사회와도 정이 든 건지 이 사회의 전통이 점차 사라져 간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땐 조금 씁쓸했다.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기보단 대안을 제시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는 걸 아는 사람으로서, 이 책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 궁금한 점은 정말로 동성애가 없었을까 하는 것. 정말로...?


한줄평: 가모장제 사회 체험판
별점: 4.5점 / 5점